이 리조트를 선택했던 이유와 이용해본 후기
숙박예약사이트에서 몰디브리조트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리조트들이 검색되는데요. 아마도 리조트를 고르는 기준은 많이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묵었던 리조트는 엠부두 빌리지 리조트(EMBUDU)라는 곳이었는데, 제가 여길 예약했던 주된 이유와 실제로 묵었을 때 어땠는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뛰어난 수중환경
기대: 몰디브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색색의 열대어와 산호가 가득한 아름다운 수중환경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저는 몰디브에 가면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이었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수중환경을 갖춘 리조트로 가고 싶었어요. 숙박예약사이트에서 여러 리조트들의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니 이 리조트가 숙박비에 비해 수중환경이 정말 뛰어나다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이 리조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리조트의 모든 해변의 수중환경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이미 하얗게 죽어버린 산호밖에 없는 해변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워터빌라 근처와 스피드보트 선착장 근처의 수중환경은 수심이 낮은 곳에도 이렇게 산호가 예쁘게 형성되어 있고 열대어와 아기상어까지 있는 것에 정말 놀랐어요. 아이들과 함께 가시거나 수영을 잘 못해도 안전하게 스노쿨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리조트의 큰 장점이에요. 그리고 수영을 잘하거나 잘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깊은 곳으로 가서 더 다양한 열대어와 예쁜 산호들도 볼 수 있어요.
2. 저렴한 왕복 교통비용
기대: 리조트들은 말레와는 거리가 있는 섬에 있다보니 리조트까지 가는 이동비용을 숙박비용과 함께 고려해야 했는데요. 리조트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는 페리, 스피드보트, 수상비행기 등이 있었어요. 이 중 페리로 갈 수 있는 섬은 한정적이어서, 수상비행기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피드보트로 왕복할 수 있는 리조트를 선택했어요. 수상비행기를 이용해서 가야하는 리조트는 숙박비가 싸더라도 이동비용이 편도 USD 400~500 정도로 너무 비쌌어요. 그에 비해 스피드보트는 왕복이 USD 150 정도였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았어요.
실제: 말레국제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거리가 11.8km로, 스피드보트로 가는 데에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멀미를 할 수도 있는 시간이긴 하지만, 저는 멀리 바라보려고 노력해서 괜찮았어요. 하얀 스피드보트와 에메랄드빛 물결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너무 예뻤고, 보트타는 것도 놀이기구 탄 것처럼 재밌었어요. 같이 탄 승객이 저 외에 두 팀 밖에 없어서 자리도 여유로웠습니다.
3. 음식이 맛있다는 후기
기대: 거의 모든 리조트들이 조식포함, 조식석식포함(하프보드), 조식점심석식포함(풀보드) 등의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요. 후기를 보면 이 리조트는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편이라서 기대가 컸습니다. 숙박비를 대략 하루에 5만원 정도로 계산했을 때, 옵션들을 비교해보면 끼니당 2만원 정도 차이였기 때문에 풀보드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스낵류를 즐기지 않는 편이고 밥을 좋아해서 호텔 매점에서 따로 사먹는 것보다는 하루 세 끼를 뷔페에서 해결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뷔페라서 그런지 한 번 갈 때마다 많이 먹게 되는지라 점심까진 안 먹어도 배가 충분히 불렀습니다. 하지만 석식이 7시부터니까 아침을 늦게 먹어서 11시까지 먹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배고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기 뷔페의 경우, 과일과 디저트류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일은 태국이나 싱가폴처럼 망고, 파파야, 드래곤후르츠 등의 고급과일은 없고 바나나와 수박처럼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서 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먹어봐도 특별히 다른 맛도 아니었구요. 디저트류는 보기만 해도 달고 칼로리폭탄일 것 같은 느낌이라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식사의 경우, 나쁘진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는 음식도 없었어요. 아시아음식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스시롤 정도이고 한국음식은 따로 없었어요. 저녁엔 고기류가 많아집니다. 아무래도 섬이라서 뷔페 음식들 사이로 날벌레가 많이 날아다니는데, 그래도 뚜껑이 있어서 걱정이 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식당도 넓고 테이블도 많은 가운데 방번호를 알려주면 자리로 안내해주는데, 다른 방 손님들과 랜덤으로 한 테이블에 배정되서 체크아웃하는 날까지 그들이 식사메이트가 됩니다. 저처럼 낯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불편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뷔페에 대한 총평은 "Not bad"입니다. 다시 리조트를 이용하더라도 한국음식을 따로 가져가기보다는 하프보드로 예약할 것 같아요.
4. 당시 아고다에서 특가로 추천하고 있어서 숙박비용이 저렴
기대: 아고다에서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숙박업소들을 홍보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프로모션하는데요. 당시 엠부두 빌리지 리조트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루 세 끼를 포함한 숙박비용이 1박에 10만원 정도였어요. 저는 2박 3일 묵을 예정이었는데, 스피드보트 왕복 비용을 고려해도 2박에 4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이어서 매우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실제: 아고다 특가로 나온 그랜드오픈 숙소들이 저렴한 비용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아고다에서 엠부두 빌리지 리조트를 검색해보면 현재 숙박비가 당시 가격보다 현저하게 높아져 있더라구요. 다만, 이 리조트의 경우, 하프보드나 풀보드로 예약해도 칵테일, 맥주 등의 음료가 미포함일 뿐만 아니라 처음에 도착했을 때 제공되는 생수 1병과 웰컴푸드 이외에는 매일 방청소 이후에 새로 제공되는 생수도 다 별도비용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그 비용까지 고려해서 리조트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체크아웃시 스피드보트 왕복비용과 함께 후불로 결제하게 됩니다.
5탄에서는 제가 리조트에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저처럼 여자 혼자 리조트에 묵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써보았으니 다음 편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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