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
이번 주말에는 저에겐 좀 큰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드리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는데요.
주변에 있는 한정식집이란 한정식집은 전부 찾아보고, 먼저 시집간 친구들에게 조언도 구해보고 했는데
어떤 곳은 좋은 후기들이 거의 업체를 쓴 글이거나,예전 후기는 좋지만 최근에 사장이 바뀌었느니 음식맛이 바뀌었다느니
최근 후기가 좋지 않거나 전화로 예약하려니까 전화를 안 받고(망한건지..) 괜찮은 곳 발견했더니 4인룸은 없다고
6인부터만 예약 받는다고 하고.. 중요한 자리인데 너무 시끄럽거나 하지 않도록 룸으로 하고 싶었고
저희 가족이 주로 갈빗집에 외식을 갈만큼 갈비를 좋아하지만 구워먹으면서 얘기하는 건 첫만남에 산만할 거 같아서 피했구요.
그렇게 겨우겨우 제 조건들을 다 만족시킨 곳이 [경복궁 하남미사점]이었어요!
제가 전화해본 하남감일, 송파, 강동, 하남미사 부근에서는 유일하게 4인룸 예약이 가능했던 곳이었고,
갈빗집이지만 갈비가 구워져서 나오는 한정식이 있는 곳이었어요!
#주차#
주차장입구 찾을 것 없이 바로 앞으로 들어가면 되었고, 바로 발렛 해주셨어요.
주차하면 주차표 같은 걸 주셔서 카운터에서 계산 후 도장을 받아가면 주차는 무료입니다.
주차장사무실이 있어서 거기에 그 종이를 가져다주면 차키와 함께 주차한 자리 알려줍니다.
경복궁의 한정식 메뉴
부모님께 대접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안 되고
저희집은 중국요리랑은 좀 거리가 멀고 아빠가 한식만 거의 드시는 편이라
아무래도 "한정식"을 제일 먼저 떠올렸던 거 같아요.
남자친구가 돼지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메인이 소고기이고,
밑반찬도 보쌈 같은 돼지고기 요리가 없었으면 해서 열심히 찾아봤어서
소갈비찜이 메인인 한정식으로 봤더니 거의 가격이 4만원대 후반~5만원대이더라구요.
근데 또 메뉴가 너무 많이 나오길 원하진 않았어요.
메뉴가 많이 나오지 않아도 하나하나 좋은 메뉴이길 바랐어요.
경복궁에는 딱 제 니즈에 맞는 한정식이 있었답니다.
일품 한정식(65,000)과 프리미엄 한정식(83,000)도 문의하긴 했지만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주어야 미리 재료를 조달할 수 있다고 해서 패스!
솔직히 가격이 너무 오바이긴 했어요. 저희는 상견례자리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회도 못 드시거든요.
그래서 3만원대의 한정식이 있다는 게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요.
숯불갈비전문점이라서 불고기보다는 숯불갈비가 맛있을 거 같아서 이걸로 정했어요!
숯불갈비살 한정식 4인분(31,000 x 4 = 124,000원)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일요일 점심 오후 1시 4인룸 예약을 했는데, 12시반에 저랑 남자친구가 먼저 일찍 도착했어요.
카운터에 아무도 없고, 카운터에 있는 벨을 눌러도 몇분간 아무도 오지 않아 좀 당황스러웠네요;
먼저 방에 들어가 있어도 된다고 해서 안내 받았는데, 안내 받은 룸에는
4인테이블이 있었지만 식기가 2명분만 세팅되어 있었어요; 아무도 저희가 너무 일찍 온 탓?
개방감이 부족한 4인룸
인테리어는 괜찮았지만, 개방감이 부족해서 좀 아쉬웠네요.
밖이 보이는 창문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안쪽에 옷걸이와 짐을 두는 곳이 있어서, 옷과 선물을 두기에 편했어요.
숯불갈비를 구워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정식도 있어서인지,
테이블 한가운데에 고기굽는 곳이 있었어요~
한정식 구성
부모님도 오시고, 제일 먼저 서빙된 건 야채죽이었고, 반찬들이 코스가 아니고 한상차림으로 나왔어요.
해물야채전, 탕평채, 잡채, 백골벵이무침, 상추겉절이, 갓김치, 생선튀김&가지튀김
제가 예약할 때는 어떤 반찬이 나오는지 모르고 했지만(돼지고기 없는 거만 확인함)
메뉴들 구성이 좋았고,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메뉴 설명해주셔서 이것도 참 좋았어요.
맛을 평해보자면,
생선튀김&가지튀김이 정말 맛있었고 상추겉절이도 적절했고,
백골뱅이무침도 생소한데 입맛을 돋구는 메뉴로 괜찮았던 거 같아요.
다만 탕평채랑 잡채는 좀 싱거웠어요. 삼삼함보다 싱거움에 가까운 간..;;
그래서 좀 당황스러웠고 많이 남겼어요ㅎㅎ 비쥬얼은 매우 좋았는데 아쉬웠음!
그리고 해물야채전은 좀 덜 익었던 거 같아요.
맛이나 간은 괜찮았는데, 덜 익은 부분이 있어서 엄마는 한입 먹고 안 먹음 ㅠ
이 부분 직원분께 전달드렸더니 다시 해준다는 걸 저희가 괜찮다고 했고, 사이다 2개 서비스로 받았네요.
그리고 대망의 숯불갈비살
양도 적당하고 비쥬얼도 먹음직스러웠어요!
다만 약간 질겼다는 게 흠 ㅠ 그래도 먹다보니 먹을만했고 간이나 맛도 매우 좋았습니다.
숯불갈비살 나올 때 된장찌개도 1인 1그릇 나왔는데,
아빠가 이게 정말 맛있다고 하셨어요.
역시 남자어르신들은 된장국이나 된장찌개를 제일 선호 ㅎㅎ
고깃집 된장찌개 느낌쓰
결과적으로 저는 메뉴가 많았기 때문에 맛난 메뉴만 골라 먹어서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고,
아빠도 밥 한공기 비우셨으니까 잘 드신 것 같고,
엄마는 입맛에 안맞는다고 별로 안 드셨고(싱겁다, 고기가 질기다, 전이 덜 익었다 등등)
남자친구는 대답하느라 긴장해서 거의 못 먹었고 ㅠ ㅠ
1명당 3만원짜리를 아빠랑 저만 잘 먹은 거 같아서 돈이 많이 아까웠네요.
아빠가 후식 나오기도 전에 다 먹은 줄 알고 박차고 나가셔서
남자친구는 선물로 드린 한우선물세트 차까지 들어드린다고 나가고,
나가는 길에 계산하고🤣 주차도장받고 ㅎㅎ
직원분은 후식이 아직 안 나왔다고 하셨는데(매실차)
이때 제가 다시 돌아온다고 했어야했어요! 아빠엄마 배웅만 해드리고 다시 돌아와서 마저 식사를 마쳤어야 했는데아빠가 갑자기 나가는 돌발상황에 당황해서 대처를 잘 못했던 ㅠ ㅠ 어차피 따로 차를 갖고 와서 같이 갈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결국에 남친은 음식은 맛있었다고 했는데 별로 먹지도 못 하고 나와서 배가 고프다고 나가서 햄버거 사먹었습니다 ㅋㅋㅋ
여러분은 부모님 보내시고 식사 충분히 마치신 뒤에 돌아가시길 바라요ㅎㅎ
사실 저희 부모님이 남자친구 외국인이라서 반대하셨었는데,그래도 카운터에서 계산 도와주신 직원분이 한국어를 너무 잘하고 예의바르다며칭찬도 해주시고 아이스브레이킹 해주셔서 되게 센스있다고 생각했답니다ㅎㅎ
그때 남자친구 제대로 못 먹인 게 아쉬워서 담에 한 번 더 가서 같은 메뉴 먹구직원분 팁도 드리고 오려구여ㅎㅎ
저는 일단1. 4인룸 예약 가능2. 직원들 응대 훌륭(메뉴 설명, 아이스브레이킹, 컴플레인 대응 등등)3. 메뉴 구성 좋고, 가격대 적당4. 메인 메뉴인 숯불갈비살 맛있었음!(하지만 약간 질길 수 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오신다면 한우불고기로 하시는 게 좋을듯)이런 이유로 추천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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